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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편지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
영지
다 내 탓인가요?
견비통으로 치료받고 있는 분이 갑자기 얼굴에 화기가 가득한 채로 들어옵니다. 영지 : 아니 얼굴이 말이 아니네요. 손님 : 글쎄, 기가 막혀서요. 영지 : ^^ 그렇지 않아도 기가 막혀 어깨가 아픈 건데 또 막히면 안 되지요 ^^ 손님 : 어깨가 나으면 다시 일 시작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직원이 이유도 없이 일 그만두겠다고 하더니, 정말 오늘 안 나온 거예요 ** 영지 : 아, 그래서 그렇게 얼굴이……. 손님 : 내가 지를 얼마나 배려해 줬는데, 그럴 순 없지요 … 영지 : ㅎㅎ 순전히 님 때문이네요 ^^ 손님 : 원장님!! 그건 아니죠!? 영지 : 어깨 나으면 일해야지 하고 생각하니까, 하느님이 너 이놈 공부 좀 해봐라 하고 낫기도 전에 일 만들어 주신 거네요 ^^ 손님 : 그건 억지죠, 하나님이니까 제가 하신 것 다 잘 아실 거예요. 아마도 ….영지 : 태어나서 지금까지 생각대로 되는 게 몇 있던 가요? 아마 죽을 때도 마음대로 안될 걸요^^ 손님 : 그야 그렇죠. 영지 : 거봐요. 그 사람도 님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잖아요. 님이 잘 안 해 줬더라면 덜 했을 것을 그 맘 때문에 더 한 거잖아요. 손님 : 그렇긴 그래요. 영지 : 근데 생각해 보시게요, 그 사람이 그만둔다 해도, 님 어깨도 안 아프고, 수입에도 지장이 없고, 모든 게 님 마음에 흡족하다면 그래도 그러시겠어요? ^^ 손님 : ……. 그런가요 영지 : 그래서 다 님 때문이라고 한 거예요.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수행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육신을 업 덩어리라고 하는 공부인도 있습니다. 생로병사의 삶 자체가 업을 불태우는 수행으로 여기고, 생을 마감할 때 내 영혼의 무게가 얼마나 가볍고 밝고 퀄리티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하는 공부인도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 육신에 갇혀서 육신의 노예가 되어 육신이 하자는 대로 하다 세월은 다 가고 허한 마음만 일생 채우려 살다가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게다가 그것도 모자라 상대와 세상 사람들의 모든 마음까지 내 마음대로 해보려고 애쓰다 이루지 못하고 인생 허망하단 한 마디 말만 남기고 떠나는 것이 삶이라고 사람들은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허망한 것만 좇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내게 주어진 이 삶이 결코 허망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순간 가치 있는 행을 할 거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_영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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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글쓰기의 힘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읽기와 쓰기를 게을리 할 때 뭔가 생활이 잘 정리가 되지 않고 어수선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 정신적으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지요. 내적으로 조금씩 성숙하는 느낌은 덤입니다. 또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누군가와 한참 대화를 했는데도 그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마음 한구석이 찝찝할 때,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그 시작 지점부터 이야기를 꺼내어 글을 씁니다. 주로 글을 쓸 때는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는 것보다 종이에 직접 씁니다.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쓰다가 맘에 안 들거나 틀린 부분은 펜으로 죽죽 그어 지워 버립니다. 연필이나 펜이 종이에 닿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글을 쓰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공책 한 귀퉁이에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무언가가 쓰고 싶을 때마다 즉흥적으로 쓴 공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글은 타이핑을 해 보관해둡니다. 글에서 얻는 힘입니다._산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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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산
일상의 발견
‘일상의 소중함’‘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코로나19사태 이후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일상은 그저 그렇고탈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었죠.   사실 일상은소리도 없이 위대한 것인데……. 그 본래 모습을 못보고 산 것이죠.   정작 벗어나야 할 것은일상이 아니라,일상을 새롭게 살려내지 못하는일상적(?) 마음과 태도였습니다.   너무 큰 것은 잘 보이지 않죠.‘은혜’가 그렇고,‘일상’도 그렇습니다.   일상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어제도 오늘도 반복하는 삶이죠.오늘 내가 할 일은 마음을 다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죠.   그래서 ‘일상수행’인가 봅니다.   _균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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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lee
그 때 그 색이 아니라고...
손님방의 페인트가 너무 낡아서 다시 칠하려고 창고를 뒤적이니, 몇 년 전 그 방을 칠하고 남은 페인트가 있습니다.페인트 뚜껑에 “손님방”하고 적혀 있길래 잘되었다 싶어서 우선 한 쪽 벽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벽색깔 보다 새로 칠한 페인트 색이 훨씬 밝아보입니다. 마르고 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마르고 나서도 그쪽 벽면만 도드라지게 환합니다. 벌써 6년정도 지나고 보니 벽의 페인트 색이 바래진 모양입니다. 뚜껑을 굳게 닫아둔 옛 페인트는 몇 년을 보내고도 그대로이고 사람이 들락이고 창문을 열고 닫은 방의 페인트색은 이미 변했고 달라져 있습니다. 삶이 물결치는 곳은 늘 변하고 달라지는 것인데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고정하는 낡은 습관이 세상을 늘 똑같다고 여기고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보고 느끼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똑같은 날이 펼쳐지겠죠. 똑같은 정보와 신호를 몸과 마음에 보내는데 달라질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오늘을 살아본 적이 없는데도 이미 살아본 사람처럼 살아갑니다.오늘은 그때 그날과 똑같을리가 없지요.새로운 날이라는 자각, 늘 현재 이 순간으로 우리 자신을 불러와야 할 것 같습니다. _shlee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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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음
반려마음일기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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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그 일도 못하는데 ….
유명한 공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까지 마친 아들이 5년째 직장을 얻지 못해서 부모님이 운영하는 캐리 아웃에서 일하는 아들이 드디어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됐다고 합니다.   영지 : 지금 무슨 일 하시나요?손님 : 그냥… 캐리 아웃에서 일해요.영지 : 재미는 있어요?손님 : ……. 직장이 안돼서 그냥 하고 있어요.영지 : 왜요? 잘 안되셨나 보네요.손님 :  그냥 인터뷰까지는 가는데 파이널에서 안돼요….영지 : 지금 하시는 캐리 아웃일은 잘 하고 계시는 거죠?손님 : …. 제가 이거 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이러려고 공부한 것도 아니고요…….영지 : 그러게요,  그런데  진리가 있다면 (하찮다고 생각하는)  이일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더 중요한 일을 주겠어요.손님 : …….영지 : 지금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그 일을 잘 들여다보세요.  아드님은 배우신 분이라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습득하실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마스터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보이게 될 수 있을 거예요. 대자연은 차면 넘치는 이치가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우습게 알던 일이 장차 자신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올지를 안다면 한순간도 헛되게 보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지금 이 순간 인과적으로  내게 꼭 맞는 일이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일 그 일에 힘과 마음을 다 하여  꽉 차게 되면 천지 대자연이 다음 일을 인연하여 준다는 사실을 믿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코 일생 손해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_영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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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일상의 소중함
코로나로 많이 답답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이후로 거의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하며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답답함을 참으며 잘 견뎌 주었습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면서 하늘은 푸르고 바람도 시원하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니 한 번쯤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도시락을 싸고 드립 커피를 준비하여 교외로 나갔습니다. 합천의 오도산 자연 휴양림을 찾아 자연을 흠뻑 느꼈습니다. 날다람쥐처럼 산 곳곳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준비해 간 김밥을 먹고 커피를 내려 향을 음미하며 풍경을 마음껏 구경했습니다. 다음 날은 미술관을 사전 예약하여 발열 체크, 손소독, 큐알코드로 개인인증까지 마치고 정해진 소수 인원에 포함되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였습니다. 천천히 작품들을 음미하니 먼 이국의 어느 공간을 거닐고 있는 착각마저 들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이제는 큰마음을 먹어야 할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소중함을 아는 제 마음이 조금 우습기도 했습니다. 지금 주어진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히 여기는 마음을 늘 가져야겠습니다._산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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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산
플라스틱 바가지
가까운 시장에서플라스틱 바가지를 샀어요.사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결국 샀네요.촌스러운 파란색인데왠지 옛 추억들도 퍼 올리네요.어린 시절부터 봐왔던여러 바가지들이 덩달아 떠오르네요.진짜 박으로 만든 바가지,주황색 플라스틱 바가지,긴 손잡이가 달렸던 바가지,바가지를 잡고 있던 어머니 손까지….1,500원짜리를 사오면서다짐했어요.죽을 때까지(?) 쓰자고.싸다고 쉽게 버리지 말자고.너무 많은 것들을쉽게 버리고 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라고 말하는 듯해서요.파란 플라스틱 바가지가요. -균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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