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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편지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
shlee
은혜와 해가 둘이더냐?
영세 자영업자인 제 친구의 작년 소득은 0원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조그만 가게를 경영하는데 학교가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고 거의 1년간 휴교를 했던터라 소득이 발생할 수 없었겠지요. 그런데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입학정원 미달에 전교생도 아닌, 학년별로 돌아가며 주에 며칠씩 등교 하다보니 경제 사정은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자녀는 결혼후 독립하였고 본인 한 사람만 건사하면 되는 상황이라 큰 타격은 없다해도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 속에서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보이던 미래가 예측 불가한 것으로 바뀌고보니 아직 은퇴를 할 수는 없고, 몸은 직장에 있으나,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직장에 앉아 진퇴양난속에서 자기 성찰이 시작되었답니다. 향후 몇 년은 안전하고 익숙한 이 일을 더하고 적당히 편안한 노후를 맞으리라 생각하던 그녀는, 내년까지라도 이 업이 지속가능할 것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삶이 오히려 안정적이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깨우침을 얻은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살려 호구책을 삼으며 세상에도 기여를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탐색 시작되어 은퇴 할 나이에 새로운 커리어를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그녀는 본인의 학구열과 사교성, 멘토력을 합한 커리어를 찾아 삽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용감한 그녀를 응원하며 생각해봅니다. 어려움을 통해서 용기와 새로움을 만들어 내며 우리는 살아갑니다. 내 앞에 일어난 일은 뭐든 이미 일어난 것입니다.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은혜가 되는가, 해가 되는가는 그 일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마음을 깨워 챙겨 가진다면 어떤 일도 은혜와 해로 구분 지을 것도 없습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경계와 모든 곤란함을 도반 삼아 공부하며 배우며 살아갈 뿐입니다. _shlee 합장
6 10
반음
감사 성분 리포트
5 15
Hojin
여유
해마다 아름답게 피는 아주 큰 벚꽃나무가 있습니다그 앞을 지날 때마다 기대했지요.올 해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고...날씨가 따뜻해진 4월 어느 날소리없이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웅장한 교향곡을 눈으로 감상하듯이 이곳 저곳에 연초록 새싹들과 노랑,분홍, 보라색 꽃들이피어난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비가 오고 유난히 추웠던 어느 날,또 하나둘 꽃잎들이 떨어져 감을 보게 됩니다.우리가 살아갈 때에도 이 몸이 죽음에 이르는 날이 모든 것의 마지막이라 생각하면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지날수록근심과 걱정이 쌓일텐데원래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자리를 확실히 깨친 사람은 그 마음에 헤아릴 수 없는 여유가 있겠다 싶습니다. 여유가 있어야참을 줄도 알고, 용서할 줄 도 알며, 깊이 사랑할 줄도 알게 되겠죠.여유가 있어야깊이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선행을 소리없이 할 수도 있겠더군요.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진리, 봄 꽃이 아름답게 피고 지듯이우주 만물이 영원히 다시 만나고 헤어짐을 깨치는 일이야말로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주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었음을흩날리는 벚꽃 잎들이 소리없이 마음으로 전해 주네요. _Hojin 합장 
5 12
산책
기다리기
부모님께서 두 분 다 직장생활을 해서 아이는 항상 부모님보다 먼저 집에 와 있었습니다. 어느날 하루 쉬게 된 엄마는 집에서 아이 간식을 준비해두고 아이 마중을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비도 옵니다. 우산을 챙겨들고 학교를 마치고 올 아이를 맞으러 나갑니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뜻밖에 나와 있는 엄마를 본 아이의 얼굴이 갓 핀 꽃처럼 환해집니다. 함께 우산을 쓰고 집으로 오는 길이 행복입니다._산책 합장
6 12
Hojin
뜻대로 되지 않는 뜻
뜻대로 다 되는 일이 있던가요?일사천리로 그리 되면 기쁘고 감사하지만뜻대로 안된다 해도 인생이 그런것이니안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노력해도 결과는 엉뚱할 때도 많습니다. 오래 멀리 걷다보면 발걸음이 편한 날도 있지만 진흙밭을 걷듯 걸음이 땅으로 꺼지고진도가 나가지 않는 날도 있는 거지요.이유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홀연히그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깊은 뜻을알게 됩니다. 그러나 어제 걸었던 꽃길을 떠올리며 달라진 오늘에 저항하면 변하는 매순간이 괴로워집니다. 오늘은 오늘입니다. 오늘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설령 내 뜻같지 않아도..미소와 환대로써그대로 수용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뜻대도 안되는 일에도다 뜻이 있음을 잊지 않으면서말입니다._shlee 합장
8 10
반음
계속 도전
6 10
Hojin
계피차
계피를 물에 넣고 끓였습니다.작고 단단했던 계피들이 오래오래 끊이고 나니활짝 활짝 펼쳐저서처음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되었네요.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저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습니다.작고 메마른 마음에시원한 물이 되어준 것은 경전에 담겨있는 성현들의 지혜의 말씀과스승님, 동지님들의 진심어린 충고 였습니다.식지 않는 정진심으로뜨거운 물에 차가 끓듯이 오래오래 공들이는 것은 저의 몫이겠지요. 좁은 마음 넓게 쓰고,닫힌 마음 열어주고,굳은 습관 고쳐가며마음에 평화도 찾고, 자비심도 키워갑니다.계피, 생강, 대추가 어우러진 차의 맛이 참 좋습니다.따뜻한 차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_Hojin 합장
9 11
산책
쑥 캐기
몇 해 전부터 저의 봄 맞이는 쑥 캐기로 완성됩니다. 조그맣고 향기로운 쑥이 겨울을 지낸 땅에서 올라와 옅은 초록을 뿜어내는 쑥을 맞이합니다. 땅을 자세히 볼 일이 없지만 친한 지인들과 봄에 쑥이 자라있는 동산을 찾아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쑥을 캡니다. 이 순간만큼은 나도 대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쑥을 캐다보면 금방 한 소쿠리가 됩니다. 주말에는 몇 시간 씩도 캡니다. 한자루 모아 떡집에 가져다 주고 쑥떡을 만들어 콩고물에 묻혀 가족과 이웃과 나누어 먹습니다. 내 몸 구석구석에 봄을 한가득 집어 넣은 느낌입니다. 쑥버무리와 쑥국 쑥전도 해먹고 라면에도 쑥을 넣어 먹습니다. 작고 소중한 쑥으로 맞이하는 늘 멋진 봄날입니다._산책 합장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