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

일상에 숨어있는 작은 깨달음과 마음 이야기

조현(調絃)

PADO


피아노는 시간이 지나면 강선(鋼線)이 늘어져 제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250개가 넘는 줄의 장력을 일일이 조정해줘야 합니다.

조율사가 긴 시간 3화음 7화음을 쳐보는 건 본래 음(正音)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생각도 한곳에 착(着)해 있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진영에 기초한 환원주의적 논리가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관성적 사고에 기울면 날이 무뎌져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장군인이 국회에 진입했습니다.

교당 단톡방에 몇 분은 대통령의 애국심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판단을 하는 분들이 말을 보태니 티격태격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 가치관, 정보력 수준에 따라 의견은 갈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념으로 무례함을 덮을 순 없습니다.

특히 교도 사이에는 겸손과 배려의 태도를 지켜야 하는데 아쉬웠습니다.


조율하지 않은 악기는 불협화음을 냅니다.

내적 긴장을 유지하지 못한 개인과 사회는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마음의 줄이 조율되지 않은 ‘조현병(調絃病)’은 우리사회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쪽이 대중의 선택을 받습니다.

보수든 진보든 상식에서 벗어나면 버림받습니다.

마음공부 잘 하여서 온전한 생각으로 새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


  "대중을 지도 하는 이는 일동 일정에 항상 사심 없는 온전한 마음으로 취사를 하여, 말을 할 때에도 그 말이 굴러 가면 인류 사회에 어떠한 이해가 미칠 것인가를 잘 살펴서 한 마디 말이라도 신중히 하여야 하나니라.” - <정산종사법어>, 공도편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