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회사에서 고위 관료를 역임하신 어른을 영입했습니다. 겉으로 풍기는 귀족적 이미지와는 달리 흙수저 출신으로 청렴이 몸에 밴 분이었습니다. 고령이신데도 회사 경비를 아낀다며 일본 출장을 당일 코스로 다녀올 정도니까요.
이런 분이 저를 살짝 부르시더니 배려받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고 하시더군요. 하나는 공항 의전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 의전이었습니다. 이 두 곳은 이용자 통제가 강한 공간이라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절차가 복잡해 일반인이 대접받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VIP 의전 대상자가 되면 도착하는 순간부터 전담 안내자가 따라붙고 패스트트랙을 통해 빠르게 일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특별한 혜택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평민’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대기업 중역을 지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땐 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퇴직하고 나니 이코노미석을 타게 된다며, 몸 피곤한 건 감수할 수 있는데 아는 사람이 자신을 볼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보리를 주다 겨를 주니 제대로 먹지 못해 야위어 가는 돼지를 보시고 “이것이 곧 산 경전이로다. 잘 살던 사람이 졸지에 가난해져서 받는 고통이나, 권세 잡았던 사람이 졸지에 위를 잃고 받는 고통이 이와 다를 것이 없으리라.” 하셨습니다.(<대종경> 인도품 27)
부, 권력, 감각적 쾌락... 세속적 가치 중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부처는 낙이 오더라도 담박하게 누리고, 고가 오더라도 심상하게 수용합니다. 낙을 굳이 피할 것도 없고, 고에 지레 좌절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고락을 초월한 극락에 조금씩 다가섭니다.
공항과 병원에 연락하여 VIP 등록을 해드렸습니다. 신경 써주어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그분이 세속적 혜택을 누리시는 데 머물지 않고, 마음공부로 고락의 이치를 깨달아 영원한 낙도생활로 들어서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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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고위 관료를 역임하신 어른을 영입했습니다. 겉으로 풍기는 귀족적 이미지와는 달리 흙수저 출신으로 청렴이 몸에 밴 분이었습니다. 고령이신데도 회사 경비를 아낀다며 일본 출장을 당일 코스로 다녀올 정도니까요.
이런 분이 저를 살짝 부르시더니 배려받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고 하시더군요. 하나는 공항 의전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 의전이었습니다. 이 두 곳은 이용자 통제가 강한 공간이라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절차가 복잡해 일반인이 대접받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VIP 의전 대상자가 되면 도착하는 순간부터 전담 안내자가 따라붙고 패스트트랙을 통해 빠르게 일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특별한 혜택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평민’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대기업 중역을 지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땐 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퇴직하고 나니 이코노미석을 타게 된다며, 몸 피곤한 건 감수할 수 있는데 아는 사람이 자신을 볼까 마음이 편치 않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부, 권력, 감각적 쾌락... 세속적 가치 중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부처는 낙이 오더라도 담박하게 누리고, 고가 오더라도 심상하게 수용합니다. 낙을 굳이 피할 것도 없고, 고에 지레 좌절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고락을 초월한 극락에 조금씩 다가섭니다.
공항과 병원에 연락하여 VIP 등록을 해드렸습니다. 신경 써주어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습니다.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그분이 세속적 혜택을 누리시는 데 머물지 않고, 마음공부로 고락의 이치를 깨달아 영원한 낙도생활로 들어서시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