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지

일상에 숨어있는 작은 깨달음과 마음 이야기

그늘

균산

 

더위에 길을 걷다 보면 

가로수 그늘이 참 고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작은 그늘이라도 찾아 햇볕을 피합니다.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늘의 고마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늘 아래 

아무것 하지 않고   

누워만 있어도 세상 편안합니다. 

그늘에서 눈을 반쯤 감으면  

마음이 좀 더 온전해집니다. 

 

꼭 여름이 아니어도 뜨거운 세상 

마음에도 그늘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려주고  

가라앉혀주고 

보듬어주고 

쉬게 해주는  

마음 그늘. 

 

너무 뜨거운 날엔 

마음 그늘에서 좀 쉬어야겠습니다. 

 

-균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