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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편지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
수레바퀴
한결같은 마음
부엌 한구석에서육중한 플라스틱 통 하나를 찾아냈습니다.안에 담긴 것은 새하얀 밀가루.팬데믹 초반 불안감에 사들였던 것 중 하나입니다.사재기 열풍 속에 비상시에 대비한다며난생 처음 대용량 제품을 사뒀지만감사하게도 별일 없이 시간은 흐르고남은 밀가루의 존재는 그렇게 잊혔습니다.수제비, 칼국수, 부침개, 피자, 쿠키 등등밀가루만 있으면 문제없지 하며든든해하던 그 첫 마음은 어디로 가고 반죽부터 시작해야 하는 일이 사실 귀찮았던 것입니다.앞 마음과 뒤 마음이 한결같지 못해서쓰임 없이 남아 있는 밀가루를 보며제 공부심을 돌아봅니다.경계를 당해서 한껏 고취됐던 수행심이경계를 넘기고 나서는 간절함과 정성됨 없이꾸준한 정진의 힘을 잃게 되는 일을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처음 냈던 마음을 끝까지잊지 않고 또 잃지 않도록챙기고 또 챙기는 하루가 되기를,동과 정이 한결같은 수행의 나날이 되어 가기를기원해 봅니다._수레바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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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정성
입 다물기
입을 열어 좋은 일도 많지만,입을 열어 구업을 짓는 일이 많다.오늘도...입조심 하려 했는데안 해도 될 말을 했다.그 순간을 알아차렸다면입을 꼬옥 다물고생각에만 그쳐 입을 다물었을 텐데.그 순간 멈추지 못해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본다.대종사님께서는중생이 악업을 짓지 않도록계문으로 세밀한 공부 길을 밝혀 주셨다.악한 말, 연고 없는 쟁투타인의 과실, 꾸미는 말망년된 말을 주의하여 챙기고 또 챙겨서구업을 짓지 말라 하셨다.입을 통해 짓는 구업을 덜 짓기 위해두 입술을 꼬오옥 다무는 것은 수행자가반드시 해야 할 공부일 것이다. 공부인에게아침, 저녁 또는 시간을 정한 묵언수행은 입을 꼬오옥 다무는 특별학습 시간이다.입을 다무는 묵언 수행을아침 시간, 저녁 시간에 수행하여보림함축(保任含蓄)하고 또 묵언안식(默言安息)해 보면 좋겠다.공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입을 다물어 공부가 익어간다면,순간순간 멈추어 입을 다물 수만 있다면멈추어 다물고 보림함축하고 평온하면 좋겠다.cf. 보림is~수행인이 진리를 깨친 후에 안으로 자성이 요란하지 않게 잘 보호하고, 밖으로 경계를 만나서 끌려가지 않게 잘 보호하는 공부. 보림함축이란 자성의 안팎을 잘 지켜서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속에 간직함이다. 진리를 깨지 않았더라도 자성의 원리를 알아 잘 수호하는 공부를 하며, 잘 아는 공부를 하며, 잘 사용하는 공부를 지성으로 하는데 말은 묵묵하게 하고 편안하게 쉬라는 것이다._오직정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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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맘
배우려는 자는 겸손하다
안다는 것으로 자신을 속일 때가 많아.원효대사도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진리를 모르지는 않으셨을 거야. 그런데도 이국 땅에 공부하러 떠났다가 하루 저녁 해골물을 통해 깨달으신 걸 보면 체험하고 체득하는 것이 진짜 공부인 거 같아.사실 한순간의 깨달음처럼 보이지만그 깨달음이 있기까지 수많은 시간 동안 쌓아온 일심정성이 없었다면 도달하지 못하는 길이겠지.넘쳐나는 정보 속에 이전 사람들보다 더 똑똑해졌지만, 정작 알아야 하는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짜 알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아.체헐리즘이라고 하나? 실제로 몸으로 부딪치고 체득하면서 배워가는 거 말이야. 하나 하나 시간을 쌓아가야겠지.안다는 것에 자만하지 않고 안다는 것에 우월해 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를 유지할 때 성장은 멈추지 않는단다.  배우려는 자는 겸손하다고 하지.우리 모두 잘 배워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자.늘 가르침을 주는 너희들에게 감사와 사랑을...-달달한 맘의 간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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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숲
걸음걸음 은혜로!
메마른 대지가 조금이나마 목을 축인 한주였죠.가만히 앉아 내리는 비를 감상했습니다.방울방울 이 길을 따라 숲으로 논밭으로 개울가로 강가로 바다로 은혜라는 흔적을 남기고 갑니다. 이내 홀로 끝말잇기 놀이처럼 은혜 발견하기를 가동해 봅니다. 식탁 위에 오르는 귀한 식재료 뒤에는풍운우로상설(風雲雨露霜雪)이 있고,한 아이 뒤에는 아이를 보살피는 부모가 있고,출근하는 사람들 뒤에는버스, 지하철을 운행해 주는 분들이 있고,아픈 사람 뒤에는 치료하고 간호하는 손길이 있고, 생활에 편리를 주는 용품들 뒤에는그것을 만드는 노동자가 있고,훌륭한 인재 뒤에는 참 좋은 스승이 있기 마련이죠. 이렇게 삶 전반에 걸쳐 수많은 소중한 것 뒤에는 그림자로 남아 묵묵히 그 道를 행하는 은혜가 있죠.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천만 가지 도를 따라 어느 곳 어느 일을 막론하고 천만 가지 은혜로 화하는 것을 덕(德)이라고 하십니다. 저 빗물처럼, 이 길의 목적지는 결국! 수많은 길 가운데서 무엇이든지 떳떳이 도를 행하여 덕으로 향하는 것이지 않을까요.-마음숲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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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산
쓰레기 버리기
종이박스 더미에서휴지 같은 일반쓰레기를 골라내느라관리실 아저씨가 땀을 흘리고 있네요.종이상자를 버리려고 갔다가“어휴,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애쓰시네요.”  괜한 수고를 하는 아저씨를 위로합니다.말을 건네기 시작하자쓰레기 분리수거의 고충을 토로합니다.“왜 간단한 걸 못하는지 모르겠어요.”라며.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드리고분리수거 못하는 이들 흉(?)도 같이 보았더니아저씨 얼굴이 훨씬 밝아집니다.나도 좀 더 유념해서쓰레기 하나도 제대로 버리고작은 행동도 절도에 맞게 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이런 것들 빼면 무엇이 수행이겠나 싶어요.살기 좋은 세상 만들기도관리실 아저씨 말씀처럼사실은 ‘간단한’ 것인데….-균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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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담박한 마음
밤이 되어 하루를 돌아보니유난히 피곤하게 느껴졌습니다.몸은 힘들지 않았는데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하루였습니다.사소한 일로 마음이 불같이 타올랐다가누군가의 작은 배려에 울컥하며 감사하는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원망과 자책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으로하루를 마무리한 날이었습니다.수심결 25장을 읽었습니다.“생각 생각이 닦고 익혀서 본래 면목을 비추어 봄을 잊지 아니하여정과 혜를 평등하게 가지면 곧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이자연히 담박해지고 자비와 지혜가 더하고 밝으며모든 죄업이 없어지고 공부가 자연히 더 진보되어모든 번뇌가 다하는 때에 생사가 끊어질 것이요.”마음이 본래 자리에서 벗어나이리저리 어지럽게 색색의 궤적을 남긴 하루.다시 한번 깨끗이 닦고 닦아담박한 그 본래 면목을 찾아야 하겠습니다.특히 미움이나 집착이 갖는 강렬한 색들이조금씩 조금씩 빠져나가 마침내담박하고 산뜻한 수묵화 한 점이제 마음의 풍경으로 남기를 바라봅니다._수레바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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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정성
참공부
스피드 퀴즈에서여중생이 ‘참새’를 ‘진실된 새’라고 설명한다.재미있다.대개 ‘참’자가 붙는 이름은‘眞, 진짜, original’의 뜻을 담고 있다.참깨, 참나무, 참나물, 참매미, 참외, 참치, 참조기등이 그렇듯이름으로 보면 참새는 새 중의 진짜 새, 진실된 새이다.문득, 참 공부, 진짜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본다.정산종사님은 참 공부는 언어와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정신이 자유의 힘을 얻어서 육도 사생을 임의할 만한 능력이 있으며, 사리의 근원을 깨달아서 허실 사정에 의혹이 없을 만한 능력이 있으며, 모든 취사가 법도에 맞아서 일체 계율이 저절로 지켜질 만한 능력이 있어야 부처가 되었다고 이름한다 하셨다.그래서 도가에서는무식하고 천하고 구변이 부족하더라도법에 신근이 있고마음에 공부가 있으면그를 조금도 가벼이 알지 않고장래의 큰 법기(法器)로 기대한다 하셨다.너무 흔해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참새,늘 가까이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참새.참 공부는 법에 대한 믿음으로공부심을 놓지 않고묵묵히 걸어가는 공부라 여겨진다.놓지않고, 쉬지않고, 꾸준히 마음에 공부심이 있다면 참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_오직정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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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맘
지혜로움은 고쳐 쓰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실패이든 실수이든 서투름에서 오는 모든 부족한 면은 깨진 물건의 벌어진 틈과도 같아.벌어진 틈이 생긴 물건들은 그대로는 더 이상 쓸 수 없을 거야.그 틈을 그대로 둔다면 결국은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버리겠지만,그 틈을 잘 다지고 메꾸면 물건의 쓸모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겠지.틈을 그대로 놔두는 사람도 있겠고틈을 어떻게든 메꾸려 애쓰는 사람도 있겠지.누군가는 틈을 포기로 생각할 것이고또 누군가는 틈을 메꿔 기회를 만들 거야.부족함으로 인한 불편함이 기회로 연결되는 열쇠가 아닐까?벌어진 틈을 메꾸면오히려 물건의 크기가 커지게 되고전보다 더 많은 가치를 담을 수도 있어.오히려 틈이 벌어질수록 메꿔가면서 쓰게 되니까실패나 실수에 더 감사하게 될거고.깨진 그릇을 버리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란다.고쳐 쓰는 것이 어렵지.지혜로움은 고쳐 쓰는 과정에서저절로 생기는 거 같아.너희들도 틈이 벌어질 것을두려워하지 않길 바래.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을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달달한 맘의 간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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