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치열한 생존경쟁과
코로나로 통제된 일상에서의 탈출을 열망하듯
요즘 자연 속에서 ‘밭멍’ ‘불멍’을 즐기며
소박한 삶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네요.
밭멍은 일하다가 잠시 밭두둑에 앉아서,
불멍은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명상을 말하죠.
그렇다고 다 귀촌하거나
숲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냥 여기, 앉은 자리에서 숨멍은 어떨까요?
들숨 날숨에 일심을 모으거나
단전에 기운을 주하며
마음의 고요와 평안을 찾는 법이지요.
숨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언제나
나와 함께하는 유일한 친구로,
가장 매력적인 명상의 대상이지요.
현실에 지치고 온갖 망념과 요란함이 일어 날 때
잠시 숨결을 따라 나를 내어맡겨 보세요.
그러다 보면 몸 맘 숨이 하나가 되지요.
숨을 놓쳤어도 알아차리는 순간
언제든 다시 돌아오면 되는 일,
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숨멍이
심신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힘이 되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게 하지요.
자, 숨멍 한 번 해 볼까요?
_강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