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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생각으로 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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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전 투표를 했다. 남편이 산책 가면서 투표도 하고 점심도 먹고 오자고 해서 따라 나서긴 했는데 사실 난 사전 투표를 하기 싫었다. 누굴 찍어야 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사전투표 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서였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솔직히 투표하고 싶은 후보가 없었다. ' 정치란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이 다해 먹는다'는 함석헌 말씀이 떠올라 투표를 하긴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투표장에 도착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투표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투표장이 4층인데 1층부터 줄을 서 있었다. 남편에게 그냥 선거일에 하고 가자고 했으나 그냥 왔으니 하자고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 장소에서 왈가 왈부 하기 뭐해 줄을 서긴 했는데 긴 줄은 빨리 줄어들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니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했다. 선거일에 하면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에서 편하게 할텐데 그리고 백수인 우리가 이럴 때 빠져주면 직장생활로 바쁜 젊은이들이 좀 빨리 하고 가서 쉴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이다. 투표일에 특별한 일도 없는데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는지 남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교당 밴드에서 마음공부 책으로 3월부터 시작한 저녁 정진 수행 공동 유무념 '응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가 생각나서 '그래 이왕 왔으니 좋은 마음으로 하고 가자' 마음 다잡고 무사히 투표를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남편에게 '유무념 공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 ' 덕분에 내 불평 소리를 안들은 줄 알아라고 끝내 사족을 달고 말았다. 공부길이 아직도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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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gyoonsan 2022-05-17 23:50:33
잘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