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주는 경계에 대하여
간사생활 두달차에 접어들었습니다.저는 남의 감정을 쉽게 캐치합니다. 어린시절에도 물론 그랬지만, 매장을 운영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십년 넘게 해오면서 더 그 능력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곳에 간사로서 오니 그 능력이 참 많은 경계를 가져다 줬습니다. 교무님들께서 간사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보입니나. 간사들이 가지는 감정들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눈과 마음에 자꾸만 그것들이 걸리고 얹힙니다. 그들이 안좋은 감정들을 언행으로써 제게 표출하면 경계가 생깁니다. 왜 저렇게 말할까. 감정을 배제하고 지시할 수는 없는 걸까. 말 한두마디로 왜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걸까. 퇴굴심이 일었습니다.어제는 혼자 법당을 청소하면서 문득, 자존감에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이상순이 의자 밑바닥을 열심히 사포질 하길래 이효리가 “여긴 안보이잖아. 누가 알겠어?” 했더니 이상순은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누가 알기는,내가 알잖아.“나의 마음공부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이 나쁜 감정과 말으로써 나를 깎내려도, 나는 나의 마음작용을 잘 바라보고 연마하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알잖아. 그게 가장 중요하지.“ 그리고 온전한 마음을 회복하기에 집중했습니다. 스스로를 기특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아질 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남의 눈에 보이는 결과값이나 외면의 평가가 아닌, 나의 내면에 솔직했다는 당당함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공부가 되었습니다. 진리께서 지금 저에게 가장 공부가 필요한 경계를 내려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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