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O

아침저녁의 기운 변화를 느낍니다.
출근길 행인들 옷차림이 어둡고 무거워졌습니다.
몇 달을 끼고 살던 선풍기와 에어컨이 생경하게 보입니다.
이미 나무들은 자신을 비우고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위를 견디고 눈의 무게를 버티려면 작아져야 합니다.
곧 사람들도 그렇게 움츠리고 겨울을 지낼 겁니다.
겨울은 춘하추동의 순환 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바탕 일군 결실을 지키고 응축하는 보림(保任)의 시간입니다.
이때를 단단하게 채워야 새봄에 다시 큰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교역자 지망생도 줄어들고, 교화도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종교는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힘 빠진 전통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교단도 겨울이 시작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겨울이 있어 좋습니다.
거품을 거둬내고 차분히 환지본처(還至本處)할 수 있으니까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마음의 주인은 영원한 법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웃어 보고
현재의 성취에 뿌듯함도 느껴봅니다.
우리는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새날을 준비할 따름입니다.
“오늘날의 세상 형편을 비관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주에는 흥망성쇠의 이치가 있어서 몹시 추운 겨울의 고비가 있은 후에는 반드시 따뜻한 봄의 기운이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앞의 곤란을 극복하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 준비로서는 실력을 양성하는 것이요, 은혜로써 서로 화하는 기술을 양성하는 것이며, 각자에게 구존한 본심을 잘 찾아서 잘 사용하는 것이다.” - <한울안한이치에>, 법문과 일화, 돌아오는 세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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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의 기운 변화를 느낍니다.
출근길 행인들 옷차림이 어둡고 무거워졌습니다.
몇 달을 끼고 살던 선풍기와 에어컨이 생경하게 보입니다.
이미 나무들은 자신을 비우고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위를 견디고 눈의 무게를 버티려면 작아져야 합니다.
곧 사람들도 그렇게 움츠리고 겨울을 지낼 겁니다.
겨울은 춘하추동의 순환 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바탕 일군 결실을 지키고 응축하는 보림(保任)의 시간입니다.
이때를 단단하게 채워야 새봄에 다시 큰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교역자 지망생도 줄어들고, 교화도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종교는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힘 빠진 전통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 교단도 겨울이 시작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겨울이 있어 좋습니다.
거품을 거둬내고 차분히 환지본처(還至本處)할 수 있으니까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마음의 주인은 영원한 법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웃어 보고
현재의 성취에 뿌듯함도 느껴봅니다.
우리는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새날을 준비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