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회학 ⑦ - 마음의 힘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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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과 객관이 만나는 영역, ‘경계(境界)’. 마음에 거슬리면 역경, 마음대로 되면 순경, 마음이 게을러 멍한 상태에 머물면 공경(空境)이니 살아서 육근동작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경계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경계가 있기에 마음에 요란함, 어리석음, 그름이 생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경계들로 인해 마음공부의 재료가 생기고, 무명과 환영을 넘어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으니 ‘경계의 역설’이라 하겠습니다. 

 

결핍과 풍요의 관계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과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서 풍요는 최고의 선이자 목표입니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하다못해 로또라도 당첨되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청년세대의 일반적 신념은 우리 사회의 속물성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대종사께서는 무엇이나 부족한 것을 ‘가난’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가난을 억지로 면하려 하면 더욱 초조해지고 괴로움만 더해진다 하셨습니다. 인과를 알고 변하는 이치를 아는 공부인이라면 현재의 결핍과 고통이 더 큰 복락의 토대임을 알기에 안빈낙도(安貧樂道)합니다.


아내가 발목 골절 수술을 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내는 지금 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걷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다시 걷게 되면 가족들과 좋은 곳에서 맘껏 산책하고 싶어요.’ 지금 아내에게 가장 절실한 꿈은 단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걸어 다니는 것입니다. 


불편 자체가 축복일 순 없겠지요. 그러나 불편함이 우리의 삶을 더 알차게 만들어줄 순 있습니다. 아내는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목발에 의존해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다시 관심을 두고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경계가 우리를 진리계로 이끌고, 가난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예기치 않은 불편이 우리를 성숙시켜 줍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마음이고, 모든 문제의 열쇠도 마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