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회학 ① - ‘우리 마음’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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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삶에서는 좋든 싫든 ‘분별하며’ 살아야 합니다. 분별은 대부분 개체가 다른 존재와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넘어 ‘우리 마음’을 탐색하는 ‘마음의 사회학’이 필요합니다.


사회학자 김홍중은 혜능의 ‘풍번문답(風幡問答)’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는 깃발이, 바람이, 마음이 흔들린다고 대화하는 ‘동일한 마음’에 주목합니다. 그 시대, 그 공간이기에 그들은 별난 주제로 어렵지 않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학인들은 중국 불교 성립기 수행공동체에서 철학과 언어를 공유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성취하기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이었죠. 이런 공통의 지각, 의혹, 논쟁 속에서 ‘우리 마음’이 발견됩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라는 시공간에서도 ‘마음의 사회학’은 작동합니다.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계급간, 이념간 ‘마음들’이 어지럽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제각기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공통의 마음’을 직조합니다.


경계는 개인적 사건들뿐 아니라 사회적 이벤트를 통해서도 다가옵니다. 마음의 사회학은 ‘내 마음’과 함께 ‘우리 마음’을 공부 거리로 삼습니다. 경계를 만난 ‘우리 마음’이 요란함도 어리석음도 그름도 없게 하기 위해...


* 참고: 김홍중, 2024(12쇄), [마음의 사회학],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