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지 못할 아름다움

균산


아침 해변을 맨발로 걷습니다.

나는 무심한데

작은 게들이 벌써 놀라

작은 구멍으로 숨어버립니다.

 

가만히 기다리니

다시 나와서 모래를 씹는군요.

뭔가 먹을 게 있는 모양.

게들이 뱉은 모래가 동글동글한데

어휴! 온 모래밭이 다 동글동글하네요.

 

새끼손톱만 한 게들도

장관을 연출하고,

내겐 너무 크신 천지님도

아름다움으로 해변을 가득 채우십니다.

 

이 생에도

다음 생에도

다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균산 올림.